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청년 시각장애인 정부 취업지원 제도

by kongye 2025. 4. 19.

시각장애인

청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취업훈련 제도

시각장애 청년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벽은 ‘경험 부족’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모르겠어요’라는 막막함입니다. 보통의 청년들이 진로를 탐색할 때는 인터넷 검색, 선배의 조언, 직업 체험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할 수 있지만, 시각장애 청년들은 정보 접근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산하 장애인 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청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을지를 ‘시뮬레이션’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인천 직능원에서는 ‘AI 음성 상담원’ 과정이 진행되는데, 시각장애 청년이 실제 고객과 통화하며 상담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시각 없이도 감정 전달, 빠른 대응, 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게 되는 것이죠.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김정훈(가명) 씨는 훈련 이전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훈련 과정 중 지도교사와의 피드백, 동료 수강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나도 충분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그는 공공기관 계약직 상담원으로 취업해 현재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훈련에는 최신 점자정보단말기와 NVDA(화면낭독 프로그램), 키보드 단축키 교육 등도 포함되며, 훈련기간 동안 매달 최대 40만 원의 수당과 교통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훈련이 끝나면 취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멘토 취업상담’까지 연계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경력의 시작점’이 되는 것입니다.


취업 연계 프로그램과 고용장려금 제도

시각장애 청년이 훈련을 마친 후에도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실제 구직 시장에서 ‘시각장애’라는 말 한마디에 면접 기회조차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제도가 바로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입니다. 이 제도는 단기적 알선이 아닌, 개인의 특성 분석부터 직무 교육, 기업 매칭, 채용 후 사후관리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성남에 거주하는 이지윤(가명) 씨는 이 제도를 통해 공공기관 계약직으로 취업한 사례입니다. 그녀는 시각장애로 인해 대학 졸업 후 2년 가까이 취업을 못 해 우울감에 시달리던 중, 관할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취업에 적합한 사람인지조차 의심했지만, 직업 상담사와 3개월간의 훈련과정을 거치며 점차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국민연금공단 고객센터에서 민원 업무를 맡고 있으며, “무엇보다 제 이야기를 들으려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웠다”고 전합니다.

또한 고용한 기업에는 ‘장애인 고용장려금’이 제공됩니다. 중소기업일수록 ‘업무 배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데, 이 장려금은 연간 약 1000~1500만 원까지 지원되어 그 부담을 줄여줍니다. 더 나아가 ‘근로지원인 제도’는 직장 내 실질적인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핵심 제도입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시각장애 직원이 회의 내용을 받아 적거나 문서를 확인할 때 근로지원인의 도움을 받아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제도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구직자가 제도를 몰라서, 또는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어렵게 느껴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단순한 제도 운영을 넘어서, 실제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창업·사회적 기업 지원

취업이 어렵거나 조직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청년 시각장애인에게 ‘창업’은 또 하나의 길입니다. 하지만 창업은 정보, 자금, 네트워크, 마케팅 등 복합적인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한 열정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장애인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이며, 특히 시각장애 청년층을 위한 ‘디지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서울 창업보육센터에는 총 12명의 시각장애 청년들이 입주하여 다양한 분야의 창업 아이템을 개발 중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의 최은비(가명) 씨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문제를 해결하는 ‘음성 정보 알림 앱’을 개발 중입니다. 이 앱은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장소의 시설 정보, 운영시간, 대기 여부 등을 자동으로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시범운영 단계에 있습니다. 그녀는 초기 아이디어 구상부터 코딩, 디자인, 특허 출원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정부의 창업멘토링과 시제품 제작비 지원을 받아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대구의 한 사회적 기업은 시각장애 청년 3명이 운영하는 ‘감각 커피’라는 브랜드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단순한 커피 판매가 아니라, 점자 메뉴판, 음성 결제 시스템, 감각적 인테리어를 통해 누구나 ‘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해당 기업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임금 일부를 보조받고 있으며, 지역 커뮤니티와도 협력해 시각장애 인식 개선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창업과 사회적기업 모델은 시각장애 청년이 주체적으로 일을 설계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단, 정부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야 합니다. 초기 자금 지원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즈니스 교육과 마케팅 컨설팅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청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부의 취업지원 제도는 하나하나 따지면 충분히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보 부족, 절차 복잡성, 편견 등으로 인해 그 제도가 온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각장애 청년 스스로가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고, 그 선택을 실행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받고 지원받는 것입니다.

고용센터, 장애인복지관, 창업지원센터 등 가까운 곳에서 한 걸음만 내딛는다면, 생각보다 많은 제도가 손 내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청년 여러분, 멈추지 말고 질문하세요. 당신이 진짜 원하는 삶은, 이제 시작입니다.